책 소개
라이프 해커로 유명한 자청님이 인생책이라고 소개 시켜주신 “클루지” 라는 책을 맨 처음의 도서 리뷰 대상으로 선택했습니다.
저자는 개리 마커스 라는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데요.
심리학과 교수 답게 인간의 심리학 적인 한계를 본질적으로 잘 분석해주는 책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의 제목인 “클루지”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바로 정의하기 힘든 면이 있는데요.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판단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뜻으로 보여집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이전에 있는 것을 기초로 닥치는 대로 체계가 구성(최선을 선택)되면서 오랜동안 진화한 형태이며, 이는 완벽성, 세련성 과는 거리가 먼 결함 투성이의 부조화의 조화
이 책에서는 자연과 물질계 뿐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인지 체계에서도 그 불완전성이 인간의 오랜 동안의 진화 과정에서 형성되면서 물질계와 똑같이 발휘되고 있기에, 그러한 점을 미리 알아서 예방하자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인간의 기억, 신념, 결정 , 언어, 심리 에 대한 클루지에 대하여 진화론 적 측면과 다양한 관점에서 클루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 지면에서는 특히 기억, 신념, 결정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 기억의 불완전함
컴퓨터는 기억을 주소 체계 기반으로 저장 장소를 구분하여 검색이 편하게 이루어져 있음에 반해서, 인간의 기억은 맥락과 단서, 감정에 기대어 이루어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찾기를 원하는 기억 내용과 원치 않는 기억 내용과 혼동이 발생하여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혼선을 빚어내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기억이 이전의 다른 기억 내용과 혼동을 일으켜서 기억의 왜곡을 발생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 정밀한 정보가 필요할 경우 인간의 기억은 쓸모가 없어져 버릴 경우가 흔합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기억은 맥락, 빈도, 최근도의 함수이기 때문에 이 특성을 잘 활용하여 기억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이 역사적으로 시도되어 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단어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연상법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염된 신념
인간의 신념은 진화의 과정 속에서 주로 다른 목적을 위해 진화된 재고품들을 바탕으로 생겨났고, 인간은 이 신념들이 어디서 왔는지 잘 알지 못하며, 또한 부적절한 정보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잘 생긴 사람에게 후한 평가를 내린다던가, 머리 속에 있는 친숙한 단어에 바이어스 되어 외부 현상을 그 단어에 따라 판단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무지하면서 그 요소에 따라 변형이 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특히 빠른 판단을 하는 “반사 체계”와 신중하고 합리적 판단을 하려는 “숙고 체계” 두개가 존재하는데, 위급한 상황이나 위험한 상황 등 생존 본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반사 체계”에 월등하게 의존한다는 사실이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확증 편향도 처음에 박혔던 생각과 신념이 앵커링되어 있다면 이것을 뒤흔드는 모든 정보는 거부되고, 일치 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히나 오감이 외부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듯이 언어(오감이 받아들이는 정보보다 거짓일 확률이 높음)를 비판없이 받아들인다면 의도적으로 거짓된 정보에 속을 확률이 높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결정의 오류
마시멜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은 알면서도 일차적인 유혹 (예를 들면 식욕, 성욕)앞에서 매일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충동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이것을 “의지의 허약함”이라고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하더라도 현재의 구체적인 유혹이 미래의 추상적인 현실을 압도하기 때문에 작심 삼일 현상이 반복하여 발생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반응에 익숙해진 신경 전달 물질의 영향 또한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진화의 오랜과정을 거쳐온 행동(물건 집기 위해 손을 뻗는 행동)의 결정보다 진화의 비교적 최근 산물인 의식적 의사결정에 다가갈수록 그 결정의 질이 형편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뇌가 숫자나 틀짜기 (프레이밍), 돈에 있어서 가격/가치 구분을 잘 못하는 것도 그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어진 두 가지의 결정 체계인 “반사 체계(오랜동안 진화로 얻어온 것)”과 “숙고 체계(합리적 의사결정) 사이에서 두 가지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었을 때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업이나 투자를 위한 결정을 할 때 위의 조화로운 결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느낀점
이 책을 읽고 의사 결정 상에 오류를 미치는 여러가지 요인들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메타인지가 발달되지 않은 저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이런 클루지를 상시 인식하고 있지 않다면, 오랜 동안 진화해온 행동 패턴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늘 옳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돌아보면, 이런 착각 속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의 순간 잘못된 결정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늘 자신의 행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돌아보며, 특히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 반복을 하지 않게끔 하는 습관을 잘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